방법도 이유도 모른 채 제 자신을 들여다봅니다. 제가 항상 해야만 했지만 무시하고 있었던 일이라는 것이 분명해졌습니다. 내 앞에 거울이 있습니다. 거울은 저를 보여줍니다. 내가 거울 앞에 있을 때, 눈을 뜰 때, 눈을 들여다볼 때 내 모든 모습을 보여줍니다. 나는 나 자신으로부터 벗어나려고 노력합니다. 하지만 다른 사람의 판단이 두렵습니다. 다른 사람에게 판단받지 않으려면 내가 다른 사람과 비슷하게 보이는지 알아야 합니다. 그것을 알기 위해, 나는 그것이 내가하고 싶은 마지막 일이지만 거울 앞에서 나 자신을 확인해야합니다. 나는 나 자신으로부터 벗어나려고 노력합니다. 어떻게요? 잘 모르겠습니다. 자신이 무엇인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자신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요? 나는 무엇인가? 나는 누구인가? 나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? 나는 왜 이 순간, 이 장소에 존재하는가? 더 나은 질문은 ‘나는 왜 존재하는가’입니다. 결국 내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서는 나 자신에 대해 이야기해야 합니다. 내 두려움은 무엇이고, 내 눈은 무엇을 말하고 있으며, 나는 어떻게 생겼고,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가? 나는 행복할 때, 슬플 때, 화가 났을 때, 속상할 때, 두려울 때 어떤 모습일까요? 나는 그 상황에 어떻게 반응할까? 어떤 경험이 지금의 나를 만들고 있나요? 질문에 대한 답을 모를 때 나는 누구인가? 내가 존재하기 때문에 나는 존재하는가? 거울을 들여다볼 때마다 온갖 생각의 파도가 저를 덮칩니다. 그 생각들이 저를 괴롭히고 있습니다. 더 이상 도망칠 수 없습니다. 나에 대해 모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? 아니면 그냥 말도 안 되는 소리일까요?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. 거울의 깨진 조각을 통해 제 자신을 더 잘 볼 수 있을 거라고요. 그 조각들 사이로 내 모습의 일부가 왜곡된 이미지로 보일 것입니다. 그러나 나는 온전하지 않습니다. 오히려 왜곡된 이미지가 내가 누구인지 더 잘 보여줍니다. 실제로 저는 한 사람입니다. 적어도 그렇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. 하지만 저는 다양한 요소의 혼합물입니다. 제 눈은 코, 입, 귀와 다릅니다. 모든 요소는 매우 다르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매우 중요합니다. 제가 확신하는 한 가지는 실제 이미지를 통해 ‘올바르게’ 보는 것이 아니라 왜곡된 이미지를 통해 본다는 것입니다. 저는 제 자신을 다시 들여다봅니다. 부서진 조각들이 나를 보여줍니다. 나는 여전히 방법이나 이유를 모릅니다.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알 수 있다고 생각할 때까지 계속 나를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. 그것이 가능한 일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.
본 작품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창작의과정으로 선정, 지원을 통해 제작된 작품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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